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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데르 교회에 뭉근샤개라는 아이가 있습니다. 아빠 엄마가 이혼하면서 양쪽 모두 맡아 키우기를 기뻐하지 않아서 여기저기 친척집을 전전하는 아이입니다. 잘 먹지 못한 데다 오랫동안 경주마를 타서 그런지 99년생, 한국 나이로 고등학교 2학년인데 초등학교 5학년인 인준이보다 키도 작고 몸무게도 가볍습니다.

캠프 시작 전날 빈데르와 바양아드락 아이들이 교회에 도착해서 한국 올리브교회 중고등부 학생들과 함께 있었는데, 보는 제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뜨거운 햇볕 아래 바깥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피부가 검게 그을린 것은 그렀다고 해도 신장 차이가 너무나 컸습니다. 훤칠한 올리브교회 중고등부 아이들에 비해 작다 못해 비실비실하게 느껴지는 빈데르 아이들의 모습이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작고 까만 뭉근샤개. 몸만 그런 것이 아니라 마음도 건강하지 못한 뭉근샤개.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한 채 오랫동안 하나님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세상과 벗하고 세상에 찌들어 영의 모습도 죄에 물들어 말씀을 듣는 시간에 자거나 밖을 배회하고, 한국에서 온 예쁜 자매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고, 적절하지 못한 말과 행동으로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주는 사람이 되어 버린 이 아이를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저도 뭉근샤개가 부끄러웠습니다. 이 아이를 올바른 길로 인도하지 못한 저의 부족한 모습이 다 뭉근샤개를 통해 드러나는 것 같아 더 그랬습니다. 불러서 이야기를 해볼까 야단을 쳐볼까 그냥 집에 가라고 할까 많은 생각들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주시는 말씀은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마 25:40) 였습니다. 눈으로 보이는 모습도, 눈에 보이지 않는 모습도 여기 예배의 자리에 모인 모든 사람 가운데 지극히 작은 자인데, 지금 이 곳 이 예배의 자리 말고는 아무도 뭉근샤개를 받아 주거나 환영해 줄 곳이 없는데, 이 곳에서마저 있지 못하게 되면 이 아이는 어떻게 될까? 이 아이를 하나님께 맡기고 기도하며 기다리는 것 외에는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었습니다.
감사하게도 한국에서 오신 어른 선생님들이 옆에 앉아 함께 찬양을 드리고 손 잡고 기도해 주시고, 손을 얹고 기도해 주시면서 이 아이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셨습니다. 많은 분들의 기도 때문인지 둘째날 마지막 예배 때에는 기도를 받고서는 두 손을 번쩍 들고 찬양을 했다고 합니다. 저는 뒤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어서 키가 작은 뭉근샤개가 일어나는 것도, 손을 들고 찬양을 하는 것도 직접 보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캠프가 끝나고 한국팀들이 모두 돌아간 다음 월요일 아침 기도모임에 뭉근샤개가 나왔습니다. 똑같이 작고 왜소한 모습에 까맣고 때가 꼬질꼬질한 아이가 예배당에 앉아 있는데, 그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 마음이 울컥했습니다. 진작에 성장에 도움이 되는 비타민이라도 사 먹일걸.. 어려서부터 잘 먹지 못하고 오랫동안 말을 타서 그런 거라고 그냥 넘겨왔던 시간들이 너무도 후회가 되었습니다. 제가 이럴 걸 미리 아셨는지 하나님께서 신동신 장로님을 통해서 엄청나게 많은 양의 약들을 보내주셨는데, 그 중에 성장 발육에 도움이 되는 텐텐 비타민도 있었습니다. 기도를 하고 있는 아이의 가슴에 손을 얹고 기도했습니다. 뭉근샤개의 영혼을 위해서, 앞으로 절대로 예수님께로부터 돌아서지 않는 예수님의 제자 되기를, 그리고 비타민 먹으면서 하나님의 은혜로 키도 자라게 해달라고 기도하는데 뭉근샤개가 울었습니다. 그리고 비타민도 맛있게 받아 먹었습니다.
뭉근샤개의 직업은 양치기입니다.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양을 돌봅니다. 빈데르는 벌써 겨울을 준비해야 하는 때가 되어 양들의 무사 겨울나기를 위해 풀을 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며칠 동안 다른 어른들과 함께 풀들을 준비하러 빈데르보다 더 시골에 갔다 왔습니다. 어제 아침에도 풀을 베러 가기 전 잠시 20분 정도 기도모임에 왔다가 서둘러 풀을 베러 갔습니다. 빨리 다녀오겠다고, 다녀와서 기도모임과 예배에 참석하겠다고 약속하고 갔습니다.
그렇다고 뭉근샤개가 완전히 변한 것은 아닙니다. 아직도 예배나 기도보다는 다른 것들에 더 관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도 한가지 확실한 것은.. 변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변해갈 것입니다. 작은 변화지만 예수님 쪽으로 변해가는 뭉근샤개가 귀하고 자랑스럽습니다. 하나님의 눈에도 그럴 거라 믿습니다.

캠프를 통해 하나님께서 보여주신 저의 부끄러운 모습과 관련된 두 명의 아이에 대해서만 소식을 전해 드리지만 빈데르에 예수님 안에서 아름답고 귀하게 자라나고 있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그 사랑스러운 아이들과 캠프 때 함께 그렸던 그림을 마무리해서 벽에 달았습니다. “예수님! 당신을 사랑합니다.” 라는 글이 써 있는 그림입니다. 정말로, 마음을 다해 고백합니다. 예수님! 당신을 사랑합니다.
이번 캠프 주제처럼 절대로 절대로 예수님께로부터 돌아서지 않는 아이들 되기를, 예수님을 향한 그 사랑이 날마다 더 커져서 그 언젠가 자신의 목숨까지도 아까지 않고 예수님 위해 내어드릴 수 있는 그런 아이들 되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함께 기도해 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하나님 앞에 있는 생명책에 끝까지 그 이름이 기록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기도하는 아이들의 이름입니다.
나몽대르, 서열수렝, 이스 빈데리야, 베 빈데리야, 우서흐바야르, 뭉근샤개, 어넌타미르, 어트겅샤개, 사랑치멕, 어넌치멕, 자르갈델게르, 마랄미치드, 에르헴바야르, 척후, 자르갈통갈락, 잉흐징, 봄대르, 둘겅, 잉흐마, 실렉마, 아룡자르갈, 사르내 입니다.

마지막으로 빈데르까지의 귀한 발걸음으로, 기도로, 물질로, 수많은 선물들로 그리고 너무나 따뜻한 위로와 격려의 말로 선교지와 부족한 저희를 섬겨주신, 지금도 섬기고 계시는 많은 분들께 마음을 다해 감사드립니다. 갚을 수 없을 만큼, 셀 수도 없을 만큼의 큰 사랑을 어떻게 갚아야 할지 생각하면 할수록 마음이 먹먹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글로 다 전할 수 없는 감사와 사랑을 성령 하나님께서 전해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몽골 박세정 선교사님의 #Binder_Youth_Camp #간증 II
#작은변화이지만_너무귀합니다 #예수님_당신을사랑합니다
#결코_돌아서지_않으리 #No_Turning_Back